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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 시절 무엇인지 정확히는 몰랐어도
할머니들이 한 방에 가득 모여 앉아 ‘두루마리’를
펼쳐 놓고 글 읽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결혼과 함께 가정주부로서
평범한 일상생활을 해 오던 중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노인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그때 어린
시절 보았던 ‘두루마리’를 다시 만나게 되어
이것이 내방가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것들이 장롱 속에 묻혀 사장되거나
점점 소멸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떻게 이것들을 보존하고 전승할
수 있을까?”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뜻있는 사람들과
모여 1997년에 보존회를 조직하게 되었고
이일에 전념한지 벌써 10여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가사의 발굴과 전승ㆍ보존을 위하여 보존회에서는
매년 단오절을 전후하여 전국단위의 가사경창대회를
개최하였고, 『가사모음집』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과 연계하여 학술적인 성과도 여러
차례 거두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저희 보존회 회원들
모두는 작게나마 한국 여성문화의 계승과 발전
및 새로운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뜻있는 분들의 참여와 가감 없는 채찍을 기대하며
보존회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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